가습기 살균제 제조·판매사인 옥시로부터 뒷돈을 받고 유리한 의견서를 써 준 혐의로 구속된 교수는 옥시의 법률 대리인인 대형 로펌이 왜곡을 주도했다고 주장한다. 옥시가 대형 로펌의 자문을 받아 검찰에 제출한 77쪽짜리 의견서에는 "봄철 황사와 꽃가루가 사망자 폐질환의 원인일 수도 있다"고 적혀 있다. 첫 사망자가 발생한 지 5년이 지나도록 검찰은 수사에 나서지 않았고, 언론은 절규하는 피해자들을 보고도 침묵했다. 돈과 권력, 전문지식을 가진 집단이 얽히고설켜 만들어낸 부조리극이었다.
왜 그는 천리 길도 마다하지 않고 직접 집과 학교를 지어 대지진 피해자들에게 건네는 걸까? TV 앞에 나와 자신과 회사의 이름으로 구호 성금을 약속하는 편이 훨씬 더 화려해 보이고 쉬울 텐데 말이다. "돈만 내는 것이 크게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. 이 나라와 지역사회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푸는 데 도움이 돼야 합니다." 돌랄갓 임시 거처 증정식에서 만난 초드리 회장의 말이다.
자신을 기업가 겸 시민운동가라고 소개한 그는 더욱 직설적이었다. "그들이 더 많이 버는 것이 제게도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. 그들의 소득이 늘면 제 회사나 제가 투자한 회사가 만드는 제품을 하나라도 더 소비하게 됩니다. 하지만 지금은 그럴 여력조차 없습니다. 최상위 1%의 소득이 더 는다고 이미 모든 것을 누리고 있는 그들이 더 쓰지는 않습니다." 그는 2013년부터 불평등한 사회 구조에서 생존의 위기에 내몰린 중산층과 서민이 체제 전복적인 움직임에 나서도 결코 놀라운 일이 아닐 것이라고 경고하기 시작했다.